19:00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 70분

러닝타임이 짧은편이다.

희곡 원작 내용중에 3장면만 하는거라고 대충 얘기를 들었던것 같다.

뭐때문인진 몰라도 갑자기 확 끝나는것 같단 느낌을 받았다.

일단 대략적인 내용은, 독재정권때 고문을 받은 여주인공이, 독재정권이 끝나고 15년이 지난뒤에도 계속해서 벗어나지 못하고 고통을 받는 이야기를 다룬것이다.

현재는 결혼을 한 상태이므로, 남편이 나오고 부인을 고문했던 의사도 나온다. 사실 의사는 한 배우가 딱 맡고 있지 않고, 한 분이 여러 역할을 소화하는 중에 필요에 따라 의사 역할을 할 때가 있다.

기본적으로 여러 역할을 소화하는 한 배우는, 지문을 읽어주거나 각 캐릭터의 속마음..?자아?가 되기도 하고 의사역할을 하기도 한다. 멀티맨인셈이 되지만 효과적으로 잘 활용(?)했다고 생각한다.

더 자세한 내용은, 남편의 차가 고장난것을 어떤 행인이 도와주었고, 집에 초대되어 얘기를 나누는것을 듣게된 부인이, 음성만을 듣고 예전에 자신을 고문했던 의사라고 생각하여 그 의사를 집에 묶어두면서 벌어지는 일에 대한 내용이다. 슈베르트의 얘기가 많이 나온다. 고문을 당하기전 부인이 즐겨듣던 음악이었으나, 고문을 당한 이후 들을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의사가 고문을 하는 내내 틀어놓았기 때문에. 따라서 슈베르트의 음악도 많이 나온다. 이 극의 제목도 슈베르트의 곡 제목에서 따온것이다.

연출적인 부분은 마음에 든다. 소품으로 하얗고 긴 책상이 4대?정도 사용되는데 책상과 의자 두개, 마이크1대만을 가지고 심플하게 잘 활용한것 같고, 부인이 남편에게 고문을 당했을적에 있었던일을 전부 얘기하려고 하던 장면에서 책상을 이어붙이면서 조명이 들어오고 쿵쿵 효과음을 냈던 부분도 좋았다.

마이크도 많이 사용한 편이다. 연극은 기본적으로 배우 단독으로 마이크를 사용하진 않는데, 어떤 대사에 임팩트를 주려고 할때 주로 사용한 것 같다. 떠올려보니 멀티맨 역할을 하던 배우가 주로 사용했다. 각 캐릭터의 자아가 되거나 할때?

결말이 어떻게 된건지 곰곰히 생각해본 결과, 아무래도 안좋게 끝나는게 맞는것 같다.

의사의 자백만 받아내면 의사를 풀어주겠다고 남편과 약속을 했는데, 남편이 잠시 자리를 비운사이 부인이 아무래도 안되겠다며 의사를 쏴죽이려고 한다. 그때 부인의 속에서 갈등이 일어나고 있는건지 자꾸 안된다고 망가질거라고 외치는 목소리를 향해 부인이 총을 겨누는게 마지막 장면이다.

그래서 아무래도 쏴죽였을것 같다고 혼자 추측하고 있는중이다.

배우들의 연기나, 연출은 꽤 맘에 들었는데 이게 의외로 남는게 없어서(?)인지 뭔가 허무한 기분이 들어서 그런지 좋았다는 말이 선뜻 나오지 않는다,음.

후기도 딱히 쓸말이 떠오르지 않아서 쓰지 않으려고 했지만..아까워서 대충이라도 쓰겠다고 한것이;ㅅ;

어쨌든 내가 기대했던거에는 조금 못미쳐서 다시 볼것 같진 않다.

 

 

Posted by hey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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